ORIGIN

유래.

애도의 날(National Day of Mourning)은 매년 미국 추수감사절 정오,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의 콜스 힐에 원주민과 지지자들이 모여 원주민 조상을 기리고 식민화의 역사를 되새기는 추모·항의 행사다. 정부가 정한 공휴일이 아니라 원주민 단체인 '뉴잉글랜드 아메리칸 인디언 연합(UAINE)'이 1970년부터 이어 오고 있다. 계기는 1970년 필그림 상륙 350주년이었다. 필그림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와 플리머스에 정착한 영국 이주민을 말한다. 매사추세츠주가 이를 기념해 연 만찬에서 아퀴나 왐파노아그족인 와무수타(프랭크 제임스)가 연설을 요청받았다. 그런데 주최 측은 미리 받아 본 연설문을 문제 삼아 그가 이 연설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 연설문은 필그림 측 기록을 근거로, 이들이 도착한 직후 원주민의 무덤을 파헤치고 겨울 식량을 가져갔다는 사실 등을 담고 있었다. 결국 와무수타와 지지자들은 플리머스 록이 내려다보이는 콜스 힐의 왐파노아그족 지도자 우사메퀸(매서소이트) 동상 옆에서 원래 연설을 했고, 이것이 첫 애도의 날이 됐다.

A LITTLE MORE TO KNOW

이야깃거리.

애도의 날은 축제가 아니라 엄숙한 추모이자 정치적 항의의 날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많은 참가자가 전날 해 질 녘부터 당일 오후까지 금식하며, 콜스 힐 집회 뒤에는 플리머스 역사지구를 행진한다. 비원주민 지지자도 함께할 수 있지만 연단에는 초청받은 원주민만 선다. 1997년 추수감사절에는 플리머스에서 시위 참가자 25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듬해 10월 기소가 취하되고 플리머스시와 합의가 이뤄졌는데, 시는 허가 없이도 애도의 날 집회와 행진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명판 두 개의 비용을 대기로 했다. 하나는 1970년부터 이어진 애도의 날을 알리는 콜스 힐의 명판이고, 다른 하나는 1675~1676년 영국 이주민과 전쟁을 벌인 왐파노아그족 지도자 메타콤(필립 왕)의 역사를 알리는 명판이다. 미국인 다수에게 추수감사절은 가족이 모여 감사하는 명절이지만, 같은 날 바로 그 장소에서 원주민의 시각으로 역사를 다시 이야기하는 자리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한 사건에 두 가지 기억이 존재한다는 그 무거운 사실을 함께 새기며”

출처 uain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