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
유래.
매년 12월 2일은 유엔이 정한 노예제 폐지를 위한 국제 기념일이다. 날짜는 1949년 12월 2일 유엔 총회가 결의 317(IV)로 '인신매매 및 타인의 성매매 착취 금지에 관한 협약'을 채택한 날에서 왔다. 협약은 여러 나라가 서명하고 비준해 지키기로 약속하는 국제 조약을 말한다. 이름에 '노예제 폐지'가 들어 있어 과거 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날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날의 초점은 모습을 바꿔 지금도 남아 있는 노예제다. 유엔은 이날이 인신매매, 성적 착취, 최악의 형태의 아동노동, 강제결혼, 무력분쟁에 이용하기 위한 아동 강제 징집 같은 현대판 노예제를 뿌리 뽑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한다. '현대판 노예제'는 법률 용어가 아니라 강제노동, 빚을 빌미로 일을 강요하는 채무 노예, 강제결혼, 인신매매를 아우르는 표현이다. 핵심은 위협이나 폭력, 강압, 속임수, 권력 남용 때문에 거부하거나 빠져나올 수 없는 착취 상황이라는 점이다. 유엔은 또 일부 사회에서는 오래된 형태의 노예제가 전통적인 믿음과 관습에 뿌리를 둔 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A LITTLE MORE TO KNOW
이야깃거리.
현대판 노예제는 먼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엔이 소개한 국제노동기구(ILO) 추정에 따르면 2021년 현대판 노예 상태에 놓인 사람은 약 5,000만 명으로, 이 가운데 약 2,800만 명이 강제노동, 약 2,200만 명이 강제결혼 상태였다. 2016년 추정보다 1,000만 명 늘어난 규모다. 강제노동의 86%는 국가가 아닌 민간 영역에서 벌어지고, 강제노동의 절반 이상(52%)이 중상위 소득 또는 고소득 국가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인신매매의 뜻도 알아 두면 좋다. 유엔 인신매매 의정서는 착취를 목적으로 위협이나 폭력 같은 강압을 써서 사람을 모집하거나 옮기고 숨겨 두는 행위를 인신매매로 본다. 피해자가 동의했는지는 따지지 않으며, 피해자가 아동이면 강제력이 없어도 범죄가 된다. 비슷한 날과 구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3월 25일 노예제 및 대서양 노예무역 희생자 국제 추모의 날이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는 데 무게를 둔다면, 12월 2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는 착취를 끝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라졌다고 믿었던 문제가 형태만 바꿔 여전히 남아있다는 그 경고”
출처 u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