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

유래.

매년 12월 7일은 1941년 이날 일본군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 공격으로 숨진 미군과 민간인을 추모하는 미국의 '국가 진주만 추모의 날'이다. 당시 진주만은 미 해군 태평양함대의 기지였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이 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2,403명이 숨지고 1,178명이 다쳤으며, 전함 애리조나호와 유타호가 영구히 가라앉고 항공기 188대가 파괴됐다고 기록한다. 공격을 받은 다음 날인 12월 8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의회 합동회의와 라디오를 통해 연설했고, 상원은 만장일치로, 하원은 단 한 명의 반대만으로 전쟁을 지지했다. 루스벨트는 그날 오후 4시 대일 선전포고에 서명했고,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날이 법으로 정한 기념일이 된 것은 반세기가 지난 1994년 8월 23일이다. 미 의회는 12월 7일을 국가 진주만 추모의 날로 지정하고, 대통령이 해마다 포고문을 내 국민에게 추모 행사를 열고 연방 기관에 조기를 달도록 요청하게 했다. 다만 연방 법정공휴일 목록에는 없어 관공서와 학교는 평소처럼 문을 연다.

A LITTLE MORE TO KNOW

이야깃거리.

루스벨트 연설의 첫 문장에 나오는 '치욕 속에 살아갈 날(a date which will live in infamy)'은 미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연설 구절 가운데 하나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따르면 처음 타자로 친 초안에는 '세계사 속에 살아갈 날'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루스벨트가 직접 고쳐 지금의 표현이 됐다. 희생자 수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다. NPS도 추모의 날 안내에서는 2,403명, 희생자 통계 페이지에서는 2,390명으로 적고 있어 '약 2,400명'으로 기억하면 무리가 없다. 가장 큰 희생은 전함 애리조나호에서 나왔다. 승조원 1,177명이 숨졌고, 그중 900명이 넘는 이들이 지금도 가라앉은 선체 안에 잠들어 있다. 1962년에는 선체 위를 가로지르는 USS 애리조나 기념관이 봉헌됐다. 민간인 희생도 컸다. 오아후섬에서 민간인 49명이 숨졌는데, 일부는 적의 공격으로, 일부는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오늘날 12월 7일에는 생존자와 참전용사, 방문객이 진주만 국립기념지에 모여 추모식을 연다.

“한 번의 기습이 전 세계 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았다는 그 무게”

출처 nps.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