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

유래.

러빙데이는 1967년 6월 12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러빙 대 버지니아' 사건에서 인종이 다른 사람끼리의 결혼을 금지한 주법을 위헌으로 판결한 일을 기리는 날이다. 버지니아에 살던 흑인 여성 밀드러드 지터와 백인 남성 리처드 러빙은 1958년 6월 2일 관련 금지법이 없던 워싱턴 D.C.에서 결혼했다. 그러나 고향 캐롤라인 카운티로 돌아온 뒤 버지니아의 '이인종 혼인 금지법', 곧 서로 다른 인종 간 결혼을 범죄로 처벌하는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 법의 뼈대는 1924년 만들어진 '인종 순수성 법'이었다. 1959년 1월 6일 부부는 유죄를 인정했고, 판사는 징역 1년을 선고하되 25년 동안 둘이 함께 버지니아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형 집행을 유예했다. 결국 부부는 워싱턴 D.C.로 떠났다. 1964년 무렵 밀드러드가 로버트 F. 케네디 법무장관에게 편지를 썼고, 케네디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을 소개했다. 사건은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갔고, 얼 워런 대법원장이 쓴 만장일치 판결은 이 법이 수정헌법 제14조의 평등보호와 적법절차 조항을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A LITTLE MORE TO KNOW

이야깃거리.

판결 당시 인종 간 결혼을 금지하고 처벌한 주는 버지니아를 포함해 16개였고, 이 판결로 16개 주의 법이 모두 무력화됐다. 판결문은 백인과 관련된 결혼만 금지한 점을 들어 이 법이 '백인 우월주의'를 유지하려는 장치라고 지적했고, 결혼의 자유를 '인간의 기본적 시민권'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 판례는 2015년 동성 결혼을 인정한 '오버거펠 대 호지스' 판결에서도 결혼할 권리를 헌법이 보호한다는 대표 선례로 인용됐다. 러빙데이는 정부가 정한 공식 기념일이 아니다. 이 판결을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다는 데 놀란 켄 다나베가 디자인 대학원 졸업 작품으로 기획해 2004년 시작한 민간 기념일이다. 첫 행사는 뉴욕의 한 바에서 100명 남짓이 모인 소박한 자리였고, 이후 다나베는 러빙데이를 연방 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도 벌였다. 부부의 성이 우연히 '러빙(Loving)'이었다는 점은 이 날의 이름을 더 기억하기 쉽게 만든다.

“원고 성씨가 '러빙'이었다는 그 절묘한 우연, 운명 같다”

출처 law.cornell.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