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
유래.
V-J Day(Victory over Japan Day)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이 일본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우리말로는 대일전승기념일이라 부른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은 히로시마에, 8월 9일에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결국 일본 정부는 8월 14일 연합국의 항복 조건을 조건 없이 받아들였고, 그날 저녁 7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곳곳에서 축하 인파가 거리로 쏟아졌다. 일본에서는 다음 날인 8월 15일 히로히토 천황이 라디오 방송으로 국민에게 항복 사실을 알렸고, 영국은 이날을 공식 V-J Day로 정했다. 하지만 미국의 공식 V-J Day는 다르다. 9월 2일 도쿄만에 정박한 미 전함 미주리호에서 일본 대표들이 항복문서에 서명하자, 트루먼은 그날 밤 라디오 연설에서 9월 2일을 '일본이 공식 항복한 날'로서 V-J Day로 선포했다. 그래서 8월 14일과 15일은 항복 소식과 축하의 날로, 9월 2일은 항복 절차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날로 나눠 기억한다.
A LITTLE MORE TO KNOW
이야깃거리.
한국에서 8월 15일은 V-J Day보다 광복절로 훨씬 익숙하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날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을 함께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같은 날짜가 연합국에는 전쟁 승리의 날로, 한반도에는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날로 남은 셈이다. 미국에는 V-J Day라는 이름의 연방 공휴일이 없다. 대신 로드아일랜드주가 매년 8월 둘째 월요일을 '승리의 날(Victory Day)'이라는 주 법정 공휴일로 지킨다. 트루먼은 9월 2일 연설에서 이날을 미국인이 '응징의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며, 진주만 기습이 있었던 '치욕의 날'과 짝지어 표현했다. 한편 미국 국립 2차대전 박물관은 이날의 기쁨이 씁쓸함과 함께였다고 설명한다. 전쟁으로 미국인 40만 명 이상, 전 세계적으로 약 6,500만 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V-J Day는 승리의 순간과 함께 그 승리에 이르기까지 치른 막대한 희생을 돌아보는 날로 읽힌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같은 날을 기념한다는 그 역사의 무게”